- by 트레이시 슈발리에
- 양선아 옮김, 강

『 오직 도둑과 아이들만 뛰는 법이다.
    광장 중앙에 이르러, 나는 팔각형 별자리가 있는 원에서 걸음을 멈췄다.
    별이 가리키는 각각의 방향, 어느 쪽으로든 나는 갈 수 있었다.
    부모님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
    피터를 찾아가서 결혼에 동의한다고 할 수도 있다.
    반 라위번의 저택으로 갈 수도 있다.
    이 사람은 아마 미소로 나를 맞이할 것이다.
    반 레이원후크를 찾아가서 동정을 구할 수도 있다.
    로테르담으로 가서 동생을 찾아볼 수도 있다.
    멀리 어딘가로 그저 떠날 수도 있다.
    파펜후크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다.
    교회로 가서 하느님께 길을 알려달라고 기도를 드릴 수도 있다.
    빙글빙글 원 안을 돌면서 나는 생각했다.
    결심을 했을 때, 나는 알았다.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선택임을.
    별의 한 꼭지점에 주의 깊게 발을 딛고,
    그 길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는 어김없이 걸어갔다. 』
                                                                                                      - 본문 중에서.



. 읽겠다고 생각한지 몇 년이 지나고,
  드디어 책을 손에 잡았다.

. 여기에 그려진 한 소녀는,
  아마도 몹시도 아름다웠던가 보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었던가보다.

. 아마 가난한 집의 맏딸이 아니었다면.
  소녀는 지적이고, 아름답고, 현명한,
  존경받는 그런 여인이 되지 않았을까.

. 가슴 떨리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아니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그런 이야기도 아니다.
  그저 읽는 내내 이 소녀가
  좀 더 좋은 곳에서. 좀 더 적절한 시기에.
  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워했을 뿐.
  힘없는 한 소녀였었지만,
  그래도 이 소녀의 차분함과 현명함, 용기,
  그리고 이 소녀만의 옳고 그름의 주관은 잊지 않고 싶다.
 
. 한 화가의 오래된 작품 하나로
  작가의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이야기란 걸 알고 조금 놀랐다.
  그리고, 다음날 출근에도 불구하고 무리해서 읽으려고 했던
  나에게도 조금 놀랐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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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에쿠니 가오리
- 김난주 옮김, 소담출판사


"하지만, 그들은 마법의 사자래. 무리를 떠나서, 어디선가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 생활하는 거지. 그리고 그들은 초식성이야. 그래서, 물론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단명한다는 거야. 원래 생명력이 약한 데다 별로 먹지도 않으니까, 다들 금방 죽어버린다나 봐. 추위나 더위, 그런 요인들 때문에. 사자들은 바위 위에 있는데, 바람에 휘날리는 갈기는 하얗다기보다 마치 은색처럼 아름답다는 거야."
                                                                           - 본문 중에서.

. 반짝반짝 거리는 것에 대한 오래된 갈망.
  오래전부터 맘 속에 점찍어 두었던 건,
  순전히 책 제목 때문이었다.

. 상처 아닌 상처를. 컴플렉스 아닌 컴플렉스를 가진 주인공들.
  상처를. 컴플렉스를 치유하려 노력하진 않는다.
  그냥 그렇게 자신들의 삶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내리는 것일뿐.

. 어쩌면 어정쩡한 마무리 때문에,
  좀 더 생각하게 만든 책.
  그리고 조금은 엉뚱한 상황 전개가 더 흥미롭고,
  또 호기심을 자극하게 했던 책.
  쉽지않은 상황을 씩씩하게 해쳐나가는 주인공들이 조금 부러웠던 책.

. 언젠가는 나의 고민도. 나의 컴플렉스도.
  이들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내릴 수 있는.
  그런 날이 올거라고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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